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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왕족들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성주 세종대왕자태실 방문기

웰쓰아로마 2024. 12. 23.

저는 시댁이 경북 성주랍니다. 결혼한 지 17년이나 지나 새해가 되면 18년 차가 되네요.

시댁에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일년에 5~6번은 가는 거 같아요. 갈 때마다 고속도로를 내려서 시댁 근처 동네길로 접어드는 입구에서 세종대왕자태실이라는 간판을 봤어요. 아~저런 게 있구나 하고 지나치다가 오늘은 문득 어떻게 생긴 곳인지 궁금하더라고요. 태실은 어떻게 만들어져 있을까? ㅎㅎㅎ 호기심에 집에 오는 길에 들러봤습니다.

성주-세종대왕자태실-올라가는-입구
성주 세종대왕자태실 올라가는길

 

1. 태실이 뭔가요?

태실이란 왕실에 왕자나 공주 등이 태어났을 때 그 '태'를 씻어서 태항아리에 담아 봉안한 곳을 말한다고 합니다. 

(태: 태반이나 탯줄과 같이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조직을 이르는 말)

태를 묻는 과정인 장태는 고려 시대에도 있었으며 왕의 태를 묻었으나, 조선 시대에 이르면서 왕자와 공주의 태를 묻었다고 해요.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은 세종 20년에서 24년에 걸쳐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성주-세종대왕자태실-설명안내문
성주 세종대왕자태실 안내문

 

저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오래 근무했고, 신생아실에서도 몇 년간 근무를 했었는데요. 지금도 우리 아이들 탯줄이 떨어지면 꼭 챙겨드리고 있잖아요? 없어지면 절대 안 되는 것 중에 하나죠. 떨어진 탯줄을 말려서 태도장을 만들기도 하고요. 그런 걸 생각하면, 옛날 귀한 왕손들의 태를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2.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의 의미

보통 1기씩 조성되어 따로 떨어져 있는 태실과는 달리, 이곳에는 많은 수의 태실이 모여 있습니다.

전국 어디에도 이런 규모의 태실은 없다고 해요. 일제 강점기에 전국의 태실이 일본에 의해 경기도 고양시의 서삼릉으로 일부 옮겨졌다고 하는데요. 이때에도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은 제자리를 지켜 옛 모습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주-세종대왕자태실-전체가보이는사진-산과하늘배경
성주 세종대왕자태실 전체의 모습

 

이곳은 조선 시대 태실의 초기 형태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며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교체되면서 왕실의 태실 조성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합니다. 성주를 여행하신다면, 방문하셔서 조선왕조 왕족들의 기운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3.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만난 태실

태실이 이렇게 높은 곳에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여러 기의 태실을 모아놓아서 그런지 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어요. 어제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왔다는데, 오늘은 날씨가 맑은데도 아직 눈이 녹지 않고 곳곳에 남아있었어요. 입구의 모습이고, 야간 조명 시간도 안내가 되어 있네요. 입구 안내소 앞에는 느린 우체통이 있었는데요, 태실의 모습이 담긴 엽서가 같이 비치되어 있어요. 

성주-세종대왕자태실-올라가는-입구-야간조명안내문세종대왕자태실-입구-느린우체통-빨간우체통과엽서세종대왕자태실-눈쌓인겨울잔디밭

 

코끝이 시린 겨울바람을 맞으며 계단을 올라가다보니, 가로등의 예쁜 무늬가 눈에 들어옵니다. 태실의 모양을 상징하고 있는 거 같아요. 야간에는 조명이 들어온다고 하니 더 예쁠 거 같아요.

세종대왕자태실-가로등무늬-소나무와-파란하늘배경-햇살세종대왕자태실-언덕에남은-하얀눈-가운데가로등

 

사실 저는 역사를 그리 열심히 공부하진 않았답니다. 그래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여러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으로 문화재를 둘러봤어요. 우리가 영화로 보아 알고 있는 "내가 왕이 될 상인가~"로 유명한 세조대왕의 태실도 보이네요. ㅋㅋ

세조대왕-태실왕자-당-태실원손-단종태실

사실 궁금해서 한번 들러본거라, 자세한 내용은 잘 몰랐는데요.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성주를 여행하시면서 많이 들르시나 봅니다. 아주 자세하게 글을 작성해 두신 분이 계셔서 읽어보니 재미있네요. 태실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한번 읽어보세요. 참고로 아래 글은 저와 아무런 관련은 없습니다. ^^

 

 

"태실? 그게 뭔데?"

"세종대왕…. 뭐라고?""세종대왕자태실…. 성주에 있는….""그런데 태실이 뭐야?""옛날 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태’를 따로 보관했다고 하네.""아, 그럼 세종대왕 태가 있는 데야?""아니,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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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댁을 다녀오면서 17년간 지나다니기만 했던 세종대왕자 태실을 다녀왔습니다. 세종대왕자태실이라고 해서 세종대왕의 태실이라 생각했는데, 그 왕자들의 태실이었어요. 제대로 여행을 하신다면, 태실을 둘러보면서 여러가지 안내문도 읽어보시고 아이들과 얘기를 나눠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한국사를 어려워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되는 큰딸과 한번 더 방문해 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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