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같이 밥 먹어도 될까? 걱정되면 꼭 읽어보세요
남편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대요.
식사도 따로 해야 할까요?
근무 중에 자주 받는 문의전화 내용이에요.
특히 가족 중 누군가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옮는 거 아닐까? 아이들은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먼저 들기 마련이죠.
하지만 무조건 전염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알고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이 왜 치료가 필요한지, 전염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예방법까지 내과 외래 간호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드릴게요.
1. 헬리코박터균, 꼭 치료해야 할까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속에 사는 세균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 위염, 위궤양, 위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요.
특히 가족 중 위암 병력이 있다거나, 내시경 검사에서 위 점막이 헐어 있는 경우라면 적극적인 제균 치료가 필요합니다.
병원에서는 주로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2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며, 제균 성공률은 80-90% 수준입니다.
무증상이라고 방치하는 것보다,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훨씬 건강에 이롭습니다.
2. 가족끼리 밥 먹어도 되나요? 전염이 그렇게 잘 되나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이거예요.
"같이 밥 먹어도 돼요?", "공기로 옮나요?"
정답은: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아요.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구강-구강 또는 대변-구강 경로로 전염됩니다.
쉽게 말해, 같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거나, 식기를 공유하거나, 손 씻기를 잘 안 했을 때 전염될 가능성이 생기는 거예요.
제가 만난 보호자 중 한 분은, 남편이 감염됐다고 해서 식사를 일부러 따로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실제로 병원에 오시는 가족 중에 모두 감염된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어요.
식기만 구분해서 사용하고, 손 씻기 같은 위생 관리만 잘해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3. 한 번 치료하면 끝? 아닙니다. 예방이 더 중요해요.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한 번 받았다고 해서 평생 다시 안 걸리는 건 아니에요.
간혹 "한 번 치료하면 끝나는 거죠?"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감기처럼 면역이 어느 정도 생길 수는 있지만, 다시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이렇게 권해드려요.
-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 꼭 받기
- 식사 시 개인 식기 사용 습관 들이기
- 외식 시에는 덜어먹기 실천하기
- 손 씻기 생활화
건강은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지켜지거든요.
정리해 볼까요?
헬리코박터균은 우리 주변에도 흔히 있을 수 있는 균이에요.
하지만 그 자체가 '위험하다'기 보다는, 방치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두려워하는 게 더 문제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알고, 꾸준히 내시경 검사를 받고, 평소 식사 습관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요.
걱정만 하지 말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부터 하나씩 시작해 보세요.
참고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더 전문적인 정보는
대한소화기학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아산병원 건강칼럼 등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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