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대안 중학교에 전입하는 방법, 전입 후 만족도
지난 금요일에는 둘째 아이의 학교에서 김장담그기 행사가 있었어요.
현재 우리집 둘째는 공립 대안중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종종 학교에 가기 싫어서 아프다고 하고 결석을 하는 날이 많았는데요.
저도 일하느라 아이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던거 같아요.
중학생이 되어서도 친구들은 좋아하는데, 친구관계가 너무 힘들다며 학교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조퇴, 결석이 잦아지고 아이는 스스로 학업숙려제도나 중학교 검정고시까지 알아봤다고 하더군요.
담임 선생님께서 학업숙려제도는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정말 최종 마지노선이다, 라고 생각하시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고, 공부는 전혀 흥미없는 아이였기에 대안학교라는 걸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학교 선생님과도 여러차례 상담을 했고, 앞선 포스팅에도 기록은 했지만 병원도 다녔어요.
요즘은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고 계시기 때문에 대안학교에 보내시는 부모님들도 많더라고요.
검색을 하다보니, 제가 있는 지역에도 공립중학교가 하나 있었습니다.
1. 대안학교의 종류
대안학교는 설립 주체, 교육철학, 교육 대상, 운영형태, 학력 인정여부에 따라서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제가 대안학교를 알아볼때는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학력 인정여부가 중요한 결정요인이었어요.
1) 학력 인정 대안학교와 비학력 인정 대안학교
▶ 인정: 국가가 학력을 인정하는 정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졸업 시 공식 학력 취득 가능함.
▶ 비인정: 학력은 인정되지 않지만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개인의 성장과 대안적 학습에 중점을 둠.
2) 설립 주체에 따른 분류
▶ 공립 대안학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고 운영함. 학비 부담이 적고 교육의 공공성이 강조됨.
▶ 사립 대안학교: 비영리단체, 종교단체, 민간단체 등이 설립. 자율적인 교육 철학과 독창적인 프로그램 운영.
▶ 특성화 대안학교: 특정분야(예: 예술, 스포츠, 생태 등)에 초점을 맞춘 사립 또는 공립 대안학교.
☞ 다양한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저는 이 두가지가 중요했어요.
사립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어느정도 귀동냥으로 들었던 적이 있어 공립을 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립은 대부분 학력 인정이 안 되더라고요.
2. 공립 대안 중학교 입학을 위한 준비과정
대안학교를 미리 염두에 둔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미리 검색을 해서 정보가 많으실거 같은데요.
저처럼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가, 갑자기 찾아보고 선택을 해야하는 분들도 꽤 계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를 검색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 학교는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세요.
지역에서 한 곳 정도 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은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저도, 남편도 중1밖에 안된 아이를 어떻게 기숙사를 보내지?
그리고 여러가지 걱정들이 많이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지금은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1) 학교 정보 수집 및 입학요강 확인
거주 지역 내 공립 대안 학교 목록을 확인하고(고등학교가 좀 더 많기 때문에 잘 보셔야 해요^^) 각 학교의 교육 철학, 교육 과정, 모집요강 등을 조사합니다.
각 학교의 공식 웹사이트나 교육청 공지사항을 통해 모집 인원, 지원 자격, 전형 일정 등을 확인합니다.
저의 경우는, 집 근처의 중학교에 입학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전입의 형식으로 진행을 해야했어요.
학기 초부터 아이가 힘들어 했기 때문에 미리 검색을 통해서 대안 중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그리고, 학교의 게시판이나 공지사항 등을 살펴보세요.
전년도에 언제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언제 추가 모집을 했는지 일정을 알수있어요.
대략 비슷한 시기에 진행이 될거에요.
학교 교무실이나 홈페이지에 안내되어있는 곳으로 전화를 하셔도 자세하게 안내해주십니다.
하지만, 대안학교 특성상 정원이 매우 적기 때문에, 자리가 나지 않으면 전입도 할 수 없습니다.
모집 공고가 나오기 전까지는 몇 명을 모집할 것인지 알 수 없더라고요.
2) 원서접수
저희는 미리 알아보았고, 1학기에 결원이 있는데, 몇 명이 될지는 확정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공고가 뜨면, 학교 홈페이지에도 올라오지만 공립이기 때문에 각 학교로 공문이 간다고 합니다.
저희는 미리 담임선생님 상담을 통해서, 그 학교로 전입을 결정했고, 공고가 올라오면 알려달라 부탁했습니다.
8월 마지막 주에 공고가 올라왔더라고요.
다행히 선생님께서 작년 공고를 보고 서류를 미리 준비하도록 도와주셔서 필요한 서류는 준비를 했습니다.
원서는 서류접수가 있고요, 아이가 직접 질문에 답을 하는 인터뷰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 추천서도 받아야 합니다.
이 부분은 학교마다 다를 수 있으니 해당 학교를 확인하시는 편이 가장 좋겠습니다.
3) 면접 및 전형
공고가 올라오면, 생각보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습니다.
1~2주 정도 시간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8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공문이 학교로 왔었는데, 원서접수는 9월 초 마감이었어요.
학교 사정으로 원서 준비가 조금 늦어져서 담임선생님께서 감사하게도 직접 방문접수를 해주셨어요.
우편 등기로 접수 가능하니 미리 준비하셨다면, 우편도 가능하고요. 위치도 볼겸 직접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2024년도 2학기 저희 학교 정원은 남녀 1학년 총 20명 중에서, 여학생 4명 모집이었어요.
서류합격은 마감 다음날 발표가 났고, 그 다음날 바로 면접이었어요.
학생과 함께 학부모중 한분이 필수로 같이 가셔야합니다.
이 부분도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아직 어린 학생이니 부모님이 같이 가는 건 당연한거 같아요.
그리고 학교에서는 부모 중 한분과 인터뷰도 합니다.
저희 학교는, 1번 방에서 교장선생님과 면접을 보았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같이 들어갔어요. 서류를 확인하시면서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셨습니다.
두번째 방에는 아이 혼자 들어가서 선생님과 면접을 했습니다.
세번째 방에는 엄마 혼자 들어가서 면담을 했어요.
전입해서 기대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아이가 어떤 부분을 힘들어 할거 같은지 등을 질문하셨고, 꽤 긴 시간 면접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10분 정도 진행된 것 같습니다.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씀드렸고, 다행히도 합격을 했습니다.
4) 합격자 발표 및 등록
면접은 금요일 이었는데, 당일 오후에 합격자 발표가 되었어요.
그리고 합격자는 바로 다음 월요일부터 3일간 기숙사 적응기간을 거치기 위해서 학교로 가야했어요.
이불이랑 베개, 개인 세면도구 등 주말동안 집을 챙겨서 월요일에 아이를 학교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사실, 아이는 3일간 잘 지내긴 했지만, 거기도 가기 싫다고 했어요.
낯선 환경이고 거기도 나름의 다른 점들이 있었기때문에 그랬던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다시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했기때문에 전입을 완료했습니다.
3. 대안학교 전입 후 만족도
어느 곳이든 100% 만족하는 곳은 찾기 어렵습니다.
저희집 둘째도 확실히 이전 학교보다는 여기가 좋다고 합니다.
학력인정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업은 일반학교와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더 싫어하는거 같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방과후 활동들이 원예, 네일아트, 베이킹, 재봉틀 등등 다양한 활동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체육도 많이 하고, 무엇보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요.
그리고 삼시세끼를 식당에서 이모님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시는 따뜻한 밥을 먹습니다.
학생 수가 적기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 수 대비 선생님들의 숫자가 많기때문에, 대응이 빠르고 아이들을 세심하게 관리해주세요.
전입후에 학부모 모임을 참석했는데, 형제 자매들이 졸업생인 경우도 많았어요.
그만큼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졸업할 무렵에는 지금과 많이 다른 아이가 되어있을거라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아이와 저녁마다 매일 통화하면, 힘들었다 집에 가고 싶다 합니다.
하지만 막상 통화하다보면, 옆에 친구들과 웃으면서 대화하기도 하고, 신나하더라고요.
그리고 김장담그러 가서 보니까 저는 오히려 이 학교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힘든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의 만족도는 100% 입니다. 다만, 저희는 거리가 멀어서 스쿨버스를 타든 직접 데려다 주든 거리가 멀기때문에 월요일 등교, 금요일 하교에 온 가족이 동원되고 있다는 점에서 등하교가 어려운 분들이라면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추셔서 신중하게 결정하시되, 일정은 가고자 하는 학교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셔서 미리 확인해보세요.
제 글이 대안학교를 고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둘째가 집에 와서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는 우리 공주들의 사진을 올려드리면서 마무리 할게요.
둘째가 끝까지 완성을 했을 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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