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회관 뮤지컬 <돈주앙> 후기|노래와 춤이 살아있는 감동 무대
뜻밖의 초대, 특별한 하루의 시작
오랜만에 대학원 동기에게 연락이 왔다.
"뮤지컬 티켓이 생겼는데 같이 갈래?"
바쁜 일상에 지쳐있던 나에게는 단비 같은 제안이었다.
공연 제목도 자세히 몰랐지만 검색으로 '돈주앙'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남편이 "재밌겠다"라고 했던 말에 기대 반, 미안함 반으로 공연장을 향했다.
1. 낯선 언어, 낯설지 않았던 감동
부산시민회관에 도착했을 때.
공연장 입구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주말의 열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친구 한 명이 오늘 잘생긴 외국인 배우들을 봤다는 말을 했을 때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뮤지컬은 외국어(사전조사 한 바에 의하면 스페인어?)로 진행된다는 걸.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말이다.^^
공연이 시작되자 양쪽 스크린에 친절하게 자막을 띄워주었다.
하지만 나는 무대를 바라보며 배우들의 춤과 노래, 연기하는 표정을 감상하느라 모든 대사를 읽지는 못했다.
자막들이 어색하게 해석이 되어서 정확한 의미 전달이 안 되는 것이 많았는데도 불구.
이상하게도 배우들의 열정적인 노래와 춤 덕분인지, 어떤 느낌과 내용인지 모든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거 같았다.
특히 화려한 탭댄스, 플라멩코 느낌의 춤사위가 무대를 꽉 채우던 순간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너무너무 멋진 순간들이었다.
아직도 귓가에 단체로 탭댄스를 추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2. 박수로 이어진 순간들
노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석 여기저기서 터지는 박수 소리.
공연 내내, 모두가 숨죽이며 무대를 바라보다가, 매 장면마다 아낌없이 환호를 보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모든 배우들이 무대 위로 나와 대합창을 펼쳤다.
그 장엄하고 벅찬 순간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특히나 주인공에게 버림받은 정혼녀의 역할을 맡은 배우의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웠다.
모든 배우들이 노래를 너무 잘 부르고, 춤도 잘 추는 게 너무 신기했다.ㅎㅎㅎ
3.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했다
커튼콜 시간.
배우들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어떤 배우는 머리 위로 손 하트까지 선보였다.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과 영상을 남기며 열광했다.
언어는 달라도, 감동은 그대로였다.
그 공간 안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된 듯한 따뜻한 공기가 참 좋았다.
고마웠던 하루, 다시 보고 싶은 무대
뮤지컬을 자주 접하지는 않지만, 이번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친구 덕분에, 또 조금은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만날 수 있었던 이 무대.
다음에는 남편, 그리고 우리 중학생, 고등학생 딸들과도 함께 뮤지컬을 즐겨야겠다고 다짐했다.
멋진 노래와 춤, 열정 가득한 무대, 정말 소중한 하루였다.
언젠가 딸들과 나란히 앉아, 이렇게 멋진 무대를 함께 느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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